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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

더 행복해지고 싶은 신혼부부의 고민

러블리영 0 246 0

 

연애할 때보다 더 행복해야 할 신혼 기간인데, 여러 문제로 신혼의 달콤함을 맛보지 못하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

더 행복해지고픈 신혼부부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Chapter 1-2

더 행복해지고 싶은 신혼부부의 고민 이미지 1

 

CHAPTER 1


연애 5년, 동거 4년을 거쳐 현재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입니다. 동거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신혼의 두근거림 없이‘그냥 부부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남들은 연애와 동거, 결혼이 다 다르다하고, 흔히들 신혼 때는 깨가 쏟아진다 그러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동거할 때처럼 무덤덤합니다. 환경을 바꾸면 다를까 싶어서 인테리어도 바꿔보고, 색다른 기분을 내려면 여행이 좋다그래서 다녀왔는데, 둘 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딱히 분위기가 좋아지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노력을 더 해보고 싶지만 서로를 너무 잘 아는 탓에 오히려 방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신혼의 달콤함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_김성희(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랑의 유통기한은 3년’이라는 말이 있듯 긴 동거에서 이미 부부애착형성기를 지난 것 같습니다. 신혼의 단꿈, 결혼의 환상은 말 그대로 곧 깨지게 마련인 꿈이나 환상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부인께서 지금 느끼는 것이 현실적인 결혼 생활이라 할 수 있지요. 그렇다고 현실적인 결혼생활이 모두 덤덤하거나 설레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행복하지 않다’가 아닌, ‘얼마나 행복한가’의 문제입니다. 결혼 생활도 행복을 얼마나 잘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행복의 질이 달라집니다. 서로가 행복할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통 관심사도 가지며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나가세요. 꾸준히 ‘부부사랑’에 물을 주어 잘 길러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누리는 것임을 기억하세요. 많이 만들수록 많이 행복해집니다. _김미영(서울가정문제상담소 소장)

 

색다른 기분도 내고 싶고 신혼의 달콤함도 느껴보고 싶은데, 오히려 권태기 같은 느낌이 들어 불편하시군요. 이럴 땐 익숙해진 부부 관계를 어떤 관점에서 볼지가 중요합니다. 우선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도 이런 덤덤한 느낌으로 함께 불만족을 느끼고 있는지 대화를 해보세요. 오히려 배우자는 이정도면 괜찮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는 ‘결속력’과 ‘친밀감’에 대한 문제입니다. 배우자가 나에 대해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있는지, 나를 궁금해하는지 등을 생각하며 불안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 생활을 20년, 30년 한다고 해서 부부 관계가 꼭 덤덤한 건 아닙니다. 훨씬 편안하고 바람직한 안정감을 갖고 사는 부부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각 개인의 자존감, 배우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데 큰 부분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_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 원장)

CHAPTER 2


결혼한 지 이제 3개월 된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아직 신랑 앞에서 부끄러운 게 많고 감추고 싶은 것도 많은데, 신랑은 무엇이든 다 오픈하려고 합니다. 이 문제 때문에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점점 많아져 고민이에요. 연애 기간도 길지 않았고 결혼 생활도 이제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결혼하자마자 ‘부부끼리는 뭐든지 다 알아야 한다’며 이것저것 오픈하는 게 정말 좋은 일일까요? 저는 부부라도 서로 신비로운 부분이 있어야 사랑이나 열정이 빨리 식지 않아서 좋을 것 같은데, 남편의 생각은 다른가봐요. 남편은 제가 자기를 어려워한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가끔 정말 자기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데, 이럴 때는 저도 정말 속상하고 난감합니다. _김주연(서울 강서구 화곡동)

 

뭐든지 함께하고픈 신랑과 수줍고 부끄러워서 감추고 싶은 것이 많은 아내가 함께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많이 당황스럽겠네요! 사람은 성격에 따라 친해지는 속도도 다릅니다. 그리고 부부가 모든 것을 공유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고,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함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거나 자신을 오픈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상대의 방식을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이 사례의 경우 남편분이 조급해하지 말고 아내를 좀 더 배려하셔야겠네요.

남편이 바라는 것처럼 모든것을 오픈해도 아내가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남편이 부인에게 자기 방식을 강요한다면 부부 관계에 해를 입히고 부인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속도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면 자연히 관계가 나빠지지요.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는 상대에게 서서히 마음에 문을 닫게 되고 대화하기 싫어집니다. 모든걸 공유하고 싶어 오픈하라고 했던 남편의 행동이 오히려 아내가 자신을 개방하는 걸 더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아내에게 모든 걸 오픈해야 한다고 강요하기보다 아내가 스스로 개방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주고 존중해 준다면 훨씬 더 빨리 자신을 오픈하는 아내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부 관계에서 모든 걸 빨리 오픈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부부가 잘 지내는 것입니다. 많은 부부가 사랑하고 함께하고 싶어서 결혼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고 상대를 비난하죠. 그러면 행복했던 결혼 생활이 상처를 입고 불행해집니다. 부부 사이가 좋다면 아내도 자연스럽게 자신을 오픈하겠지요. 우리는 상대가 나의 모든 점을 수용해주고 존중해줄 때 나도 모르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굳이 오픈하라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신을 개방하게 됩니다. 상대가 준비되지 않았는데 모든 걸 오픈하라고 강요하기보다 부인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성격에 따라 친밀해지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 있고, 조심스러워하며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_나명희(나명희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

 

Chapter 3-5

더 행복해지고 싶은 신혼부부의 고민 이미지 2

 

CHAPTER 3


성격과 가치관이 다른 줄은 알고 있었지만 결혼 후 그 차이를 더 심하게 느낍니다. 저는 정적인 성격이라 휴식은 조용히 즐기고 싶고 책을 읽거나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제 아내는 활발하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합니다. 주말엔 좀 쉬고 싶은데 어디 가자고 조르거나 친구들을 초대해서 놀고 싶어하고요. 아내 뜻에 많이 따르고는 있지만 제가 점점 지쳐가고 있어요. 부부가 잘살기 위해서는 남자가 여자 말을 많이 들어주는 게 낫다고 하던데, 제 성격까지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성격 차이가 나중에는 더 커져서 이혼사유가 되는 건 아닐까요? 고민이 많이 됩니다. 제가 더 바뀌어야 하는 걸까요? _조덕기(울산 남구 삼산동)

 

남편은 내향적이고 부인은 외향적인 성격입니다. 두사람이 다른데 부인의 외향적인 성격만 따른다는 것에 지친 모양입니다. 이런 상황은 누구 한사람의 방법이 맞다 할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한쪽의 방식을 무조건 따른다는 게 잘못된 것입니다. 본인의 성격까지 바꿔가며 배우자에게 맞추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겠죠. 남편이 힘들어하는데 자신의 방법만 고집하는 부인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나와 반대되는 성격에 매력을 느껴 연애를 했지만, 결혼하고 함께 생활하며 살다보니 내 타입이 아닌 것을 강요받고, 그것이 남편을 점차 지치게 하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부인과 진지한 대화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내향적인 성격이 잘못된 것도 아니니 당당하게 자기표현을 하시길 권합니다.

이번 주말에 사람들을 만나고 즐겼으면, 다음 주말에는 고즈넉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마련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한번은 부인이 원하는 일에 동참하고, 한번은 남편이 원하는 일에 동참해주는 겁니다. 서로 기쁘게 선물을 하듯이 말이죠. 남편의 어려운 마음을 보듬는 것도 부인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충분한 대화로 서로가 원하는 것을 공유해 당신도 좋고 나도 좋은, 서로 존중하는 방법을 잘 찾으시기 바랍니다. _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 원장)

CHAPTER 4


결혼 후 밤마다 달려드는 신랑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아무리 신혼이지만 맞벌이이고, 특히 저는 남편보다 더 일찍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부족해요. 늘 피곤에 절어 삽니다. 제가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해도 막무가내예요. 거절하면 자존심에 상처를 줄 것 같아 강경하게 거부하지도 못하겠고…. 남들은 신혼이 행복하다고 하는데, 저는 벌써 밤이 무섭습니다. 신혼은 다 이런 것인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_김가영(서울 마포구 공덕동)

부부 관계는 정신적, 육체적 사랑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사례의 경우 문제의 원인은 남녀의 성적 욕구 차이입니다. 신혼은 아무래도 남편의 성적 욕구가 높은 시기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지 말고 심적으로 남편의 욕구를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남편이 자신의 몸에 욕구를 채운다고 생각하기보다 그만큼 아내를 사랑한다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해하려 노력해보세요.

다만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느낄 만큼 무리가 된다면 적당한 시간과 장소에서 남편에게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대화를 통해 부부 간에 제일 중요한 소통인 성적 조화와 금실 관계를 조화롭게 해결해야 합니다. 단, 남편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정중하게 사유를 밝히고 설득하시기 바랍니다. 부부관계 횟수, 동의 여부, 전희 여부 및 시간, 부부 에티켓 등도 수줍어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제안하시고요. 이 문제를 부부가 진지하게 논의하고 합의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_최강현(부부행복연구원 원장)

CHAPTER 5


저희 부부는 싸움이 잦은 편입니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사소한 걸로 시작해서 큰 감정 싸움으로 번져요. 그런데 싸우는 것보다 싸우고 난 뒤가 너무 힘이 듭니다. 저는 싸우면 금방 풀어야 하는 성격이고, 신랑은 그냥 내버려두는 성격이거든요. 제 생각에 싸운 후 한공간에 있으면서 남처럼 말없이 지내는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대화를 시도하면 또 다른 싸움으로 번지고요. 화가 나 있을 때는 “말만 하면 싸우니 그만하자.” 시간이 지나 다시 얘기를 꺼내면 “지나간 얘기 꺼내지 마라.” 당연히 제가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싸울 때마다 저만 잘못한 것처럼 말하는 것도 싫어요. _이화연(부산 사하구 하단 2동)

 

결혼 생활 중 부부에게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갈등은 효율적이고 가치 있는 결과를 줄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죠. 이 사례와 같이 갈등이 발생했을 때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넘어갔으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여자는 대화로 풀려 하고, 남자는 그냥 넘어갔으면 하는 특징을 많이 보입니다.

여자의 경우 정서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서로 안 좋은 감정으로 오해하며 생활하기보다 대화로 문제를 풀고 상대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지요. 반대로 남자들은 이성적인 특징이 강해 큰일아닌 것은 그냥 넘어갔으면 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녀의 문제로만 이해하기보다 상처와 아픔의 문제라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싸움을 하면 빨리 풀고 싶어하는 사람은 갈등을 불안해하는 사람입니다. 싸우고 말 없이 시간을 보내면 어색하고 불편할 뿐 아니라 불안해서 견디지를 못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잦은 싸움이나 갈등을 보며 불안한 마음을 참고 억압했던 경우 이런 심리를 많이 보이지요. 상대의 기분이 풀리지도 않았는데 혼자 너무 서두른 건 아닌지, 감정을 풀려고 꺼낸 말이 오히려 싸움의 연장선상처럼 들리는 건 아닌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갈등을 피하려는 배우자는 문제를 풀기보다 일단 넘어가려 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갈등이나 질책, 잔소리로부터 도피해 공상이나 상상 혹은 놀이에 빠졌던 경우죠. 싸움 자체가 큰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계속 압박을 주면 폭발해버립니다.

싸움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배우자의 마음속 상처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회피하는 배우자의 경우도 덮어두고 갈등을 키워서는 안됩니다. 자신이 왜 갈등을 힘들어하고 지난 이야기를 언급하는데 화가 나는지, 그 근본 원인을 이해하려 해야 합니다. 부부 사이가 원만할 때 잠자리에 들기 전, 서로가 왜 그런 입장을 취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_박노해(박노해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

 

 

 

 

 

[이 게시물은 동네형님에 의해 2016-09-26 20:35:32 신혼 이야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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