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교육이 뜬다
앞으로 ‘코딩교육’이 대세가 될거란 말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직 어린데 벌써부터 무슨 컴퓨터 교육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후년부터 초·중·고 정규과목으로 결정된 만큼 코딩을 제대로 알고 적절한 교육방법을 한번쯤 고민해볼 때다.
애플 창시자 스티브잡스는 “모든 사람은 코딩(Coding)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기의 대결로 불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을 통해 AI(인공지능)가 앞으로 세상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딩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내 후년부터는 초·중·고교에서 코딩 교육이 정규 과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5~6학년 실과 수업에 처음 코딩을 배우게 되는데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개념보다 알고리즘(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와 과정)을 배우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코딩 교육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 세계적으로 코딩 붐이 일어나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시대에 맞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3개월간의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고 이직하니 월급이 몇 배로 뛰더라는 뉴스가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코딩 교육의 목적은 프로그래머, 개발자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도구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없는 아이가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고 컴퓨터가 없으면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코딩을 모르면 살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다.
또한 코딩을 하면서 아이들의 창의성과 논리적 사고력이 향상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논리와 창의성,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코딩 교육은 구체적인 교육과정이나 전문 교사를 개발 및 양성하는 단계이며 코딩을 배울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다. 또한 초등 연령이 배우게 될 ‘스크래치’, ‘엔트리’와 같은 PC 코딩 교육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내에서 사용하는 언어 자체가 어렵고 실재감도 없어 유아가 하기엔 난이도가 있다. 그래서 현재 유아 대상의 코딩 교육은 이미지를 활용한 EPL(Educational Programming Language, 교육용 프로그램 언어)이나 로봇과 같은 피지컬 컴퓨팅 도구를 사용해 흥미를 유도하는 정도다.
국내 유아 코딩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는 로봇은 SKT의 ‘알버트’와 ‘비봇’이 대표적. 비봇은 영국에서 만든 코딩 교육 로봇으로 꿀벌처럼 생겼다. 등 위에 달린 버튼으로 작동되는데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등 별도의 디바이스 없이 동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단, 화면이 없어 코딩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SKT에서 선보인 알버트는 코딩카드와 코딩보드 등을 활용한 언플러그드 학습 활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
그밖에 이마트 문화센터에서는 가을 학기부터 유아 코딩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코딩을 주제로 한 만화영화가 EBS에서 올 9월에 방영을 앞두고 있다. 유아 코딩 교육 업체 아이미디어공작소에서도 하반기에 홈스쿨링이 가능한 코딩 동영상을 선보이는 등 유아 대상의 코딩 교육 프로그램이 점차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딩(Coding)’이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절차를 적어둔 명령어 모음을 코드라고 하고 이 코드를 입력하는 행위를 코딩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코딩 교육은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와 과정을 설정하는 것으로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이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밥솥을 작동시킨다고 가정해보자. 버튼을 누르면 시작▶온도 높이기▶3분 기다리기▶온도 높이기 중지▶압력 밸브 열기▶3분 기다리기▶버저 울리기 등 단계를 거쳐야 밥이 된다. 이때 명령어를 하나라도 빠뜨리거나 순서가 바뀌면 제대로 밥이 되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라면을 끓인다고 가정했을 때 ‘시작▶냄비에 물을 채운다▶물을 끓인다▶물이 끓는가?▶면과 수프를 넣는다▶라면 완성▶끝’이라는 명령어를 순서대로 조합하는 것을 알고리즘이라고 하는데 알고리즘 설계를 먼저 하면 오류를 줄이고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알고리즘을 구상하는 것이 코딩의 기초 단계다.
유아 코딩, 어디서 배울까?
1.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세종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대상의 스마트 로봇 코딩 체험 프로그램. 단발성 프로그램으로 1일 3시간 정도 수업을 진행한다. 소프트웨어의 기초 개념을 익히고 로봇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로 재미있게 코딩을 이해할 수 있다. 문의 044-860-2060
2. 세실 코딩영재스쿨
아이의 인지, 정서, 신체, 사회 발달에 맞춘 코딩 교육 프로그램으로 7세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소프트웨어의 기초 원리를 이해하고 드론, 자동차, 로봇 등 멀티미디어 도구를 이용해 코딩 교육을 한다.
문의 02-535-4647, www.cecel.co.kr
3. 엔트리(www.play-entry.com)
마우스로 블록을 옮겨 프로그래밍하는 PC 코딩 교육 프로그램. 국내의 한 교육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으로 사용 지침과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며 교재와 교사용 지도서 등 교육 자료도 배포 중이다.
4. 스크래치(scratch.mit.edu)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디어랩 연구진이 개발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 소리, 동작, 대사, 이미지 등 블록을 마우스로 끌어다 연결해가면서 그림, 애니메이션, 사운드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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