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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태교 데이트를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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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에 관한 한 그동안 우리나라 임신부들은 너무나 큰 짐을 혼자 짊어져온 게 사실이다. 그 많은 임신 정보를 혼자 습득하고, 태아를 위해 태교를 실천하며, 아기 낳는 고통도 오롯이 혼자 감당해 낸다. 이 과정에서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봤다.

임산부 배에 손을 올리고있는 부부

 

 

태교는 임신부 혼자 해서는 안 된다
태교란 말 그대로 태아를 위한 교육이자 장차 태어날 아기를 위해 임신부와 가족 등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가르침을 뜻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엄마 아빠의 마음가짐. 임신 기간 중의 엄마 아빠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아기의 성격과 인품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지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안정적인 편이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몫'이라는 편협한 시각에서 점점 남편과 함께 하는 '부부 공동의 몫'이라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세대 남편들을 중심으로 '아빠 태교'가 붐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태아가 깨어 있을 때 태담을 나눠라
태아에게는 예민한 청각 기능과 억양 구분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부모의 목소리에 잘 반응한다. 특히 아빠가 부드럽게 태아 또는 임신부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태아는 더더욱 반응을 잘 보인다. 임신 10주 정도에 들어서면 태아의 감성과 감각이 발달하기 시작하므로 태아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친근한 음악이나 동화책 등을 많이 접하게 해준다. 태담은 애정을 담뿍 담아 웃으면서 칭찬하는 내용을 담는 것이 제일 좋다.

태아는 보통 18시간 정도 잠을 잔다. 이때 50%는 깊은 잠을 자지만 나머지 시간은 가수면 상태에 있다. 태아의 하루 사이클은 태교의 효율면을 생각할 때 매우 중요한 문제다. 태아가 깊은 잠에 빠져 있다면 아무리 열심히 태교를 해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태교 여행'을 떠나라
태교 여행은 말 그대로 '임신 중에 태교를 겸해 다녀오는 여행'을 말한다. 김창규 박사는 아내의 기분전환은 물론 태교 차원에서도 태교 여행은 유익한 것이라며 적극 추천한다. 태교 여행은 한마디로 '태아를 위한 특별 야외 학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데, 집안에서 CD로 듣는 청각 태교보다 실제 자연으로 나가 자연의 새소리와 냇물소리를 듣는 것이 그 효과 면에서 백배 낫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에 아내의 친정이 있다면 친정을 연계하는 여행을 가도 좋다. 친정 주변의 명승지는 아내에게도 친숙한 공간이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과감하게 아이를 맡겨두고 부부만의 좋은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여행을 가서도 아이를 돌보느라 둘만의 오붓함이 줄어든다면 태교 여행의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대화를 자주 하고 '리더십'을 보여라
남편은 임신한 아내의 감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부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늘 관심과 사랑을 주어야 한다.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운 감정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어쩌면 태아에게 책 한 권 더 읽어주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인 태교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부부싸움을 자주 하는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서 정신적·육체적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2.5배 정도 높다고 한다.

만약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내가 우울해 보일 때에는 남편으로서, 혹은 가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십분 발휘해 본다. 설령 평소에 '동생과 누나 같은' 관계였다고 해도 아내에게 '어리광'을 부려서는 안 되며, 아내가 부성애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아내의 우울증 탈출에 도움이 된다.
 

할 수 있는 집안일을 거들어라
임신을 하면 집안의 사소한 것들에도 신경이 거슬리게 마련이다. 의식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집안일은 아내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편들이 많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모든 집안일을 부부가 함께 분담해야 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높은 곳에서 물건을 내리는 일, 한 자세로 오래 앉거나 서서 집안일을 하는 것은 임신한 아내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다.

태아와 아내를 위해,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집안일에 앞장서는 것이 태아에게 아빠의 존재를 각인시켜 줄 수 있는 중요한 행동이다. 집안 청소에서부터 설거지, 이불 개는 일까지 남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무수히 많으므로 항상 두 눈을 크게 뜨고 아내를 도울 일이 없는지 찾아보자.
 

아빠만의 태교 일기를 자주 써라
일기의 기본은 아빠의 느낌을 하루하루 적어보는 것이다. 글을 써야 한다고 하면 으레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은데, 글의 분량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아빠의 진솔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태교 일기이다. 아빠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새로운 생명을 선물 받은 기쁨은 어떤지, 또 걱정스러운 건 무엇인지 등 솔직담백하게 일기를 쓰면 된다. 그렇게 엄마와 함께 태아를 위해 보낸 시간들을 모두 기록해 두었다가 아이가 다 자라고 나서 보여주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선물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아내는 속 깊은 남편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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