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어야 튼튼한 아기를 낳는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임신 중 15㎏ 이상 체중이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임신 중에 체중이 지나치게 불어나면 산후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임신중독증 등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부의 체중 관리는 날씬한 몸매를 가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한 임신과 출산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임을 명심하자.
체중 증가를 통해 본 생활 지침
임신 초기 | 임신 후 12주까지는 순전히 지방만 증가하는 시기로, 일주일간의 체중 증가는 300g이 가장 적당하다. 12주 이후에는 입덧에 대한 반작용으로 단번에 살찔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입덧 때문에 식욕이 없으며 몇 ㎏씩 체중이 줄기도 한다. 그러나 이 시기의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분은 아주 적은 양이므로, 식욕이 당긴다고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론 음식물을 전혀 먹지 않으면 탈수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스나 산수유차, 오미자차 등을 자주 마시면 탈수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덧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임신 중기 | 임신 후 5∼7개월은 태아가 쑥쑥 자라나는 시기이므로 식욕이 왕성해진다. 체중 증가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태반이 완성되어 유산의 염려도 적고, 조산할 확률도 낮아지는 안정기이다. 임신 초기에 겪었던 입덧이나 생리적인 불쾌감들이 없어지면서 식욕이 왕성해져 체중 증가에 주의를 요한다. 몸을 움직이기가 가장 적당한 시기이므로, 체조나 걷기 등으로 체력을 기르면서 체중을 조절한다.
임신 후기 | 자궁 때문에 위가 눌려 식욕이 떨어지는 시기는 임신 8∼9개월 때이다. 그러나 몸이 무거워져 움직이는 게 귀찮아지기 쉬우니 체중 증가를 경계해야 한다. 임신 후기의 체중 증가는 일주일에 450g 정도가 적당하고, 만약 500g 이상 체중이 증가하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잘못하면 비만으로 제왕절개를 할 수도 있으며, 임신중독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 후기에 체중이 500g 이상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운동과 식사로 칼로리를 조절해 주어야 한다. 또한 일주일에 1㎏ 이상 체중이 증가하면 부종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앞으로 2개월 후면 아기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가슴이 벅차지만 그런 기분과 달리 몸은 천근만근 움직이기조차 불편하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이라도 배가 불러오면서 힘겨워진다.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 배에 압박을 줄 수 있으므로 해도 될 일과 안 될 일을 미리 정해놓는다.
과체중이라면 적당한 다이어트를!
적정 칼로리인지 확인하라 | 임신부의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면 하루 섭취 칼로리를 적정 수준으로 제한해야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과다하게 증가했다는 것은 임신부에게 권하는 일일 칼로리를 초과한 양을 섭취했다는 의미이므로, 표준 칼로리인 2,150∼2,350㎉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고루 조금씩 먹어라 |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임신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므로, 영양 공급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임신부에게 부족하기 쉬운 철분, 칼슘,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채식 위주의 식단이라면 비타민 B12와 아연을, 유제품을 싫어하거나 햇볕을 쏘일 기회가 별로 없는 임신부라면 비타민 D를 보충해야 한다.
칼로리 적은 고기 부위를 먹어라 | 칼로리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육류는 저칼로리 부위를 선택한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기름을 제거한 등심이나 대접살·채끝·사태 등을 고르고, 닭고기의 경우는 다리살보다는 가슴살이 지방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