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때문에 생긴 트러블이라면 '문제없다'
임신을 한 뒤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은 임신부들에게 적잖은 스트레스를 준다. 임신으로 인한 것인지 몸에 이상이 생겨서인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임신부들이 겪는 이상 증세는 대부분 질병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임신 자체가 원인인 '임신 증상'이라고 한다. 임신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대책은 없는지 알아보았다.
배 주변과 가슴이 몹시 가렵다
임신 중기 이후에 몸의 곳곳에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주로 가슴이나 배 등에 두드러기가 나서 가려운데, 이것은 간혹 습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임신 중의 가려움증은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거나 질염 등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부 임신부는 참기 힘들 정도로 가려움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태아에게도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출산 후 3∼4주 만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몸을 청결히 하고 옷을 너무 두껍게 입지 말며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이면 가려움증을 덜 수 있다. 만약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의사와 상담해 약을 써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을 바르거나 임신 중반 이후라면 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이 붓는다
임신을 하면 잇몸이 빨갛게 붓거나 치아가 흔들리고 양치질할 때마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등 치아에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은 임신으로 인해 체내의 여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함에 따라 잇몸의 혈관 구조가 국소의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나 임신 중 구강 질환은 입 안을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임신 전부터 치아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평소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치석 제거, 잇몸 치료를 하고, 임신 중에 몸이 무겁고 입덧이 심해 양치질이 어렵더라도 음식을 먹은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현재 충치나 사랑니 등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겪고 있는 임신부라면, 치과 병원에서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주 머리가 무겁고 지끈거린다
머리가 묵직하고 지끈지끈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임신부들이 많다. 두통은 에스트로겐 때문에 머리 혈관이 수축되어 나타나고, 임신 중에 임신의 경과나 출산에 대한 걱정 등으로 정신적인 불안을 느끼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그밖에 임신 중 과로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두통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부종과 시력 장애 등 다른 증상이 같이 동반될 경우 머리 혈관 질환이나 임신중독성 두통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임신성 두통은 임신 중기 이후에는 사라지게 된다.
배변시 통증과 불쾌감이 느껴진다
임신 중 나타나는 가장 불쾌한 증상 가운데 하나가 변비와 치질이다. 임신 중에는 커진 자궁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변비가 되기 쉽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통증과 출혈을 동반한 치질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근육 수축을 억제하는 황체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장의 움직임이 둔해져서 변비가 되기 쉽고, 자궁이 점점 커지면서 장을 압박해 장의 기능이 점점 둔화된다. 또한 임신으로 인한 운동 부족이나 스트레스, 화장실에서의 자세가 불편해서 배에 힘을 주는 것이 힘들어 변비가 되기도 한다.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 된다
임신 중에는 위산을 포함한 위와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므로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는 임신 중에 증가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위와 십이지장의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된 뒤 장으로 가는 시간이 임신하지 않았을 때보다 2배 정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 후기에는 배가 더 많이 불러오기 때문에 위가 더욱 위쪽으로 밀려 올라가 명치끝이 얹힌 것같이 아프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손과 발이 붓고 저리다
임신 중에는, 특히 중기에 들어서면 누구나 가벼운 부종을 경험하게 된다. 태반에서 나오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체내의 수분이 많아지고 혈액이나 세포 중의 수분도 늘기 때문이다. 수분이 세포 속에 머물러 있을 때는 괜찮지만, 수분이 지나치게 많아져 세포 밖에 모이게 되면 몸이 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