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엄마의 관절은 괴로워!
임신을 하면 체중이 늘어나고 체형이 변해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이때는 평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굽이 높고 폭이 좁은 신발은 피해야 한다. 또한 하루 30분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은 물론 관절 주변의 근력이 보강돼 관절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임신 6개월이 지나면서 인체에서는 자연분만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인체의 관절을 이완시키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는 골반 등이 쉽게 벌어져서 출산이 용이하게 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이 물질에 의해서 관절 부위가 이완이 되면서 손가락 마디나 팔꿈치와 같은 관절에 통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아기를 낳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이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좋아지게 된다. 또한 손가락 중 엄지, 둘째, 셋째 손가락에 저릿저릿하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손목을 지나가는 굵은 신경 다발이 인근 조직의 부종에 의해 눌려 생기는 것으로, 출산 후 저절로 통증이 감소된다.
약 복용은 임신 3개월 전에 중단해야
임신을 하면 관절뿐 아니라 관절 주변의 근육도 허약해진다. 이런 이유로 기존에 관절염을 앓고 있는 여성이라면 임신으로 인해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출산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임신 중 자신의 건강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지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 먼저 결론을 말하자면 임신부의 관절염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즉, 관절염 환자라고 해서 불임, 자연 유산, 태아 기형, 사산 등의 위험이 정상에 비해 특별히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단, 출산 시 골반이 벌어지면서 인대와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이것이 출산 후 산후관절통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관절이 변형되어 만성적인 관절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임신부가 원래 관절염을 앓아 근육이 허약해진 상태라면 이러한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약물 치료중인 환자가 임신을 원할 때는 그때까지 쓰던 약을 끊고 약 3개월 가량 지나 약효가 체내에서 어느 정도 없어진 후에 임신을 해야 한다. 만약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이 되었다면 일단 약 복용을 중단하고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임신을 하면 오히려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환자 대부분이 여성이고 또 가임기 여성들에게 많은 병이기 때문에 이는 상당히 중요하고도 예민한 문제다. 물론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태반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호르몬과 체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임신하고 있는 동안은 상태가 다소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일시적인 현상으로 아기를 낳고 난 후 한두 달 정도 경과하면 대부분 예전처럼 통증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임신 자체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한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이다.
가벼운 마사지로 통증 완화시켜
임신 후에는 특히 허리와 무릎 관절에 통증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운동이다. 집에 있을 때 소파에 앉아서 가볍게 발목 마사지를 하거나 발목을 좌우로 돌려주면 관절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불어 하체의 피로도 풀어줄 수 있다. 갑자기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면 건포마찰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포마찰은 몸에 땀을 닦고 습기나 찬 기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데, 마른 수건으로 관절 부위를 수시로 닦아주기만 하면 된다. 통증이 있는 관절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 하는 것도 혈류량을 증가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천연오일을 바르고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가볍게 주무르듯 마사지를 하면 더욱 좋다. 한방에서는 약찜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약찜 요법을 이용하면 더운 열감을 이용한 찜질 효과와 피부를 통해 한약재 유효 성분이 침투되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질환의 종류, 진단 결과에 따라 근골을 보하는 한약재를 달인 다음 찜질팩에 넣어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찜질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무릎 통증을 완화시키겠다고 온천이나 뜨거운 탕에 들어가는 것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임신부의 체질, 임신기간 등을 고려해 침구 요법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