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한 후 눈이 침침해졌어요” 여자는 임신이라는 과정을 통해 많은 몸의 변화와 트러블을 감내하면서 ‘엄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엄마 몸의 약한 부분에 생채기가 나기도 하는데, 유리구슬처럼 작고 여린 눈의 변화도 여기에 속한다. 시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증상을 느끼거나 실제로 시력 저하가 오기도 한다. 대부분 출산 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괜찮겠지’ 하는 무심함보다는 시력을 잃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신체 각 부분에도 변화가 생긴다. 체중이 늘고 배가 부르는 외적인 변화도 일어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는 더 오묘하고 복잡하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눈도 영향을 받아 시력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침침해 보이는 등의 변화가 오기도 한다. 또 임신 중에는 눈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엄마와 배 속 아기를 위해서도 눈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즉, 눈의 이상이나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안과 의사의 검진을 받아 원인에 따른 치료와 대책에 소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분당차병원 안과 전문의 남상민 교수는 “임신 중에 발생하는 시력 저하는 일시적 생리 현상일 때가 많지만 심각한 안과 질환, 때로는 전신 질환의 시작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또 임신 시에는 임신부와 함께 태아의 건강과 안전도 함께 생각해야 하므로 검사, 약물, 수술 등 치료가 까다로워집니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며 조기에 발견해 최소 처치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말한다. 임신 후 눈은 어떻게 변할까? 인체에서 눈은 작지만 특수한 세포들이 현미경 수준에서 모여 시력을 만들어내는 작은 우주다. 이 작고 정교한 기관도 임신을 하면 달라진다. 없던 증상이나 질병이 생기고, 있던 질환이 심해지기도 하며, 반대로 좋아지기도 한다. 임신 중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은 안구건조증, 임신성 근시, 망막병증, 녹내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면 각막이 조금 두꺼워지거나 안압이 약간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대부분은 출산 후 정상으로 회복된다.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로 각막의 굴절력이 변해 시력이 나빠졌거나 쓰던 안경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임신 후 시력에 변화가 왔다면 원인이 안경 도수의 변화에 의한 것인지,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임신으로 인한 안경 도수의 변화는 출산 후 다시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으므로 시력 저하가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출산 후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임신 중에는 눈의 조절력 또한 감소한다. 이 때문에 임신 후에 독서나 신문 읽기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임신부들이 종종 있다. 이 또한 대부분은 출산 후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눈의 이상이나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안과 의사의 검진을 받아서 원인에 따른 치료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