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는 결코 못 먹는 보양식, 그 효능은?
양가 어른들이 보낸 잉어즙, 흑염소, 돼지족, 호박즙…맛으로는 결코 못 먹는 보양식, 그 효능은?
임신 준비부터 출산 후까지, 임산부에게 영양 관리는 의무와 책임을 동반하는 필수 사항이다.삼시 세끼는 물론 양가 어른들이 보낸 온갖 보양식까지 챙겨 먹는 일이 다반사.재료만 생각하면 이맛살 찌푸려지고 맛도 없는 보양식, 정말 효험이 있을까?
산모에게 보양식이 필요한 이유
출산 후 6~8주간의 산욕기는 임신으로 변화된 모체가 임신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중요한 시기. 단순히 몸을 보양하기 위해 영양을 챙기는 것뿐만 아니라 단계별로 적절한 관리를 해야 원래의 정상적이고 건강한 신체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산모의 어혈을 풀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하복부의 통증이 개선되고 오로를 순조롭게 배출할 수 있다. 그 뒤 본격적인 보양으로 기력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부기를 줄이고 근골을 튼튼하게 해야 빈혈이나 산후풍 등 출산 후 일어나기 쉬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산후 보양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므로 군살을 분해,흡수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필요 없는 군살의 축적을 막아 체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양식? 고열량 과잉 섭취를 주의하라
보양(補陽)은 양기(陽氣)를 보충하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에는 양기가 허해지기 쉬워 보양하는 음식이나 약재 등을 많이 사용한다.대개 보양식을 여자에게 좋은 음식, 남자에게 좋은 음식으로 나누지만 반드시 남녀를 구분해 보양식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여성의 생리가 다르고 임신, 출산 등을 겪으면서 시기별로필요한 약재가 다른 만큼 보하는 약재의 사용이나 처방은 차이가있다.특히 여성은 임신과 유산, 출산 등으로 기혈의 손상을 겪을 경우각종 생식기 질환, 냉증 등에 시달리기 쉽다. 빈혈 경향이 있어 자주 어지럽거나, 몸이 수척하거나,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냉증이 있다면 보양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신 후에는 무조건 많이 먹고 푹 쉬어야 아이가 잘 자란다는 믿음 때문에 고열량의 음식을과잉으로 섭취하기 쉽다. 하지만 임신 중 과다하게 체중이 증가하면 임신중독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 대표 보양식, 그 효능과 섭취 시 주의점
1. 스태미나에 좋은 잉어탕·용봉탕
잉어는 질이 좋은 단백질 식품으로 배뇨를 촉진시키고 원기를 회복하는 데 제격이다. 임산부는 물론 환자나 어린이, 정력이 떨어지는 성인 등누구에게나 좋다. 실제로 잉어의 살점에는 정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르기닌, 히스티딘 등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있다. 또한 잉어는 산후 부기를 가라앉히고 기력을 회복시키는 음식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저하된 기력 회복이 목적이라면 닭과함께 탕을 우려낸 용봉탕도 효과적이다.
2.모유 부족에 도움 되는 붕어즙
옛날부터 붕어는 위와 오장을 튼튼하게 하여 몸을 보하는 식품으로 꼽힌다. 풍부한 단백질은 소화 흡수가 잘되며 지방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불포화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같은 혈관질환에 좋다. 출산으로 인해 기력이 탈진해 입맛을 잃고 소화가 안될 때 특히 도움이 되며, 모유가 부족할 때 붕어와 족발을 후추와넣어 함께 달여 먹기도 한다. 단, 붕어는 열성 식품이기 때문에 평소에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3.산후 부종 해결에 좋은 가물치탕
가물치는 질이 우수한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소화가 잘되는 식품이다. 가물치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인의 함량보다 칼슘의 함량이 높아 임산부나 성장기의 청소년에게 좋고 보양식으로도 효과가 크다. 산후에 우울증이나 답답함으로 인해 속열이 있어 소변이 잘 나가지않고 부기가 빨리 빠지지 않을 때 잠시 먹으면 단맛으로 영양 보충도 되면서 그 냉한 성질로 울화를 식히고 소변 배출에 도움이된다. 그러나 몸에 찬 바람이 느껴지고 젖이 묽으며(물젖) 소화가안 되고 설사하는 산모라면 붕어나 잉어, 미꾸라지가 회복에 더유리하다.
4.허약 체질을 개선하는 흑염소
지방질이 적은 반면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많이 들어 있어 임산부나 회복기의 환자,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이다. 염소에 많은 비타민 E는 세포의노화를 방지하고 불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생후 1년 이내의어린 염소가 약효가 좋다. 근육섬유가 연해서 소화흡수율이 높고,지방은 쇠고기의 절반가량밖에 없다. 소화 기능이 약해 고기를 못먹는 사람이나 위장병 환자, 허약한 사람에게도 좋다. 누린내는마늘, 생강 등 여러 가지 양념으로 제거한다.
5.여성 기능 회복에 좋은 오골계
오골계는 허약 체질을 보하고 기가 허해서 나타나는 가슴앓이와 복통을 치료하며자궁 출혈, 냉대하, 산후 허약해진 몸을 개선하는 데 좋다. 또한위가 약해 종일 설사하는 것을 낫게 한다. 오골계는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철과 칼슘 함량도 높아 빈혈이나 여성의 미용에 효과가 있다. 각종 비타민과 아연이 많이 들어 있어 강장식품으로서 효과도 있다.
6.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제격인 호박즙
호박은 단백질, 탄수화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을 비롯해 비타민 A, C, E 등다량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에 과도하게 쌓여 부기를 야기하는 수분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때문에 콩팥 기능이 저하되어 부종을 겪는 환자나 회복기 환자에게 제격이다. 흔히 산후 부기가 빠지지 않는 산모가 복용하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출산 후 부기의 경우 콩팥 기능의 저하보다임신 중 체내에 쌓인 수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호박을 먹는 것은 삼간다.
7.신체 허약한 산모에게 좋은 돼지족
영양가 높은 돼지고기에는 100g당 20% 정도의 단백질과 7~15%의 지방이함유되어 있는데, 쇠고기의 지방에 비해 스테아르산이 적고 올레산과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붉은 살에는 내장을 튼튼하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비타민 B1이 쇠고기보다 10배나많다. 특히 돼지족은 보혈(補血), 통유(通乳) 효능이 있어 유즙이부족하거나 신체 허약한 산모에게 추천한다.
advice 이경섭 교수 조언!한 가지 영양에 치우치지 말고 골고루 섭취해야 임신 중에는 입덧과 내장기관의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소화 기능이떨어지기 쉬우므로 식사량은 적게, 끼니 수는 많게 하여 비위를 맞춘다. 담백하고 쉽게 소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주로 먹으며 물을 충분히섭취한다. 입에 맞는다 해서 무조건 부드럽고 기름진 고열량의 음식만먹는 것은 변비를 부르고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거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적절히 조합하도록 한다. 임신 중에는 기본적으로 한 가지 영양에 치우치지 않도록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은 태아에게 직간접적으로 여러 가지 해로움을 끼치므로 절대금하도록 하며 지나치게 차거나 짜고 맵고 뜨거운 성질의 음식, 기름지고 향이 진한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