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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산후조리 YES or NO

복숭아맘 0 123 0

​어른들은 무조건 따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말하는데 산후조리원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걸 보면 어떤 게 맞는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여름 산후조리의 진실 혹은 거짓.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출산 후 삼칠일간 대문에 금줄을 치고 외부인의 방문을 금했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산모를 외부 감염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 이 3주 동안에는 산모 또한 외출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 산후조리는 산모의 몸이 출산 전 상태로 회복되는 중요한 과정이다. 자궁과 신체기관이 회복되기까지 6주가량이 걸리는데 이를 산욕기라고 한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 여러 산후 질병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관절이 시리거나 아픈 증상을 보이는 산후풍은 대표적인 출산 후유증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에 아이 낳은 산모들은 더위와의 싸움이 가장 큰 난관이다. 혹시 모를 산후풍 걱정에 에어컨과 선풍기는 커버도 벗기지 않았는데 오히려 땀 때문에 고생했다는 엄마들도 있고, 에어컨을 잠깐씩 쐬어서인지 뼈마디가 시리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여름철 산후조리, 무엇이 정답일까. 

 

Q 여름에도 에어컨은 멀리해야 한다? 

NO 여름철 산후조리 시에는 실내 온도가 매우 중요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무작정 냉방을 하지 않고 덥게 지내면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땀을많이 흘려 탈진과 땀띠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분만 산모는 회음절개 부위가, 제왕절개 산모는 수술 상처 부위가 잘 아물지 못해 감염이 될 수 있다. 산모는 물론 갓 태어난 아기도 더위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적정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름철 실내 온도는 24~25℃,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찬 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다면 선풍기나 에어컨 등 냉방가전 사용도 무방하다. 선풍기를 벽 쪽으로 돌려 바람을 간접적으로 쐬거나 방 안에 미리 에어컨을 켜두고 시원해진 뒤 들어가는 것도 방법. 단, 장시간 사용은 삼가고 1~2시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Q​ 출산 당일 샤워해도 된다?

YES 출산 후 땀을 흘리며 누워 있다 보면 샤워하고픈 맘이 간절하지만 산후에 몸을 씻는 것이 좋지 않다는 말 때문에 며칠간 참는 산모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과거 목욕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 과거에는 난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데다 욕실이 춥고 위생 상태 또한 좋지 않아 회음절개 부위의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았다. 요즘은 자연분만을 한 경우 출산 당일에도 가볍게 샤워하는 걸 권장하는 분위기. 또한 산후조리 기간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땀이나 오로 같은 분비물이 다량 배출되기 때문에 청결 유지가 필수. 샤워를 할 때는 짧은 시간 안에 끝내고 바로 물기를 닦아 체온이 떨어지는 걸 막아야 한다. 찬물로 샤워할 경우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금 덥더라도 따뜻한 물로 5~10분 가볍게 씻는 것이 좋다. 샴푸할 때는 쪼그려 앉기 힘드니 선 채로 감을 것. 

욕조 물에 몸을 담그는 입욕은 6주 이후부터 가능하고, 대중목욕탕은 최소 3개월은 지난 뒤 출입한다. 제왕절개한 산모의 경우 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한 뒤 샤워하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Q​ 철분제를 꼭 복용해야 한다?

YES​ 흔히 철분제는 임신 중에만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출산 후에도 중요하다.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산후에 빈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빈혈이 심해지면 몸 회복도 더디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며, 현기증이나 쇼크로 넘어져 다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모유수유 중이라면 많은 양의 철분이 아이에게 가기 때문에 반드시 철분제를 챙겨 먹을 것. 

 

Q​ 차가운 과일을 먹어도 된다?

NO​ 비타민 C와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은 산모에게 좋은 음식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출산 후에는 치아가 약해지므로 차거나 딱딱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찬 음식으로 인해 이가 시리거나 통증, 발열 등 산후풍을 겪을 수 있기 때문. 냉장고에 넣어둔 과일은 상온에 두어 찬김이 가신 뒤 먹도록 한다. 성질이 찬 수박이나 배 같은 과일은 과다 섭취할 경우 장을 자극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또한 대부분 과일이 당도가 높으므로 적당량 먹도록 한다

 

Q​ 출산 후 움직이지 않고 무조건 쉬어야 한다?

NO 출산 후에는 체력이 떨어져 몸이 쉽게 피곤해진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근육과 관절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산후조리 기간 동안 근력과 활력을 되찾지 못하면 계속해서 육아 피로를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누워만 지내기보다 가볍게 운동하는 게 좋다. 보통 산후 일주일째부터 간단한 체조를 시작으로 이후에는 가볍게 걷기 등을 할 수 있다. 걷기는 혈액순환과 오로 배출을 돕고 자궁을 수축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므로 햇빛이 강하지 않은 오후 시간대를 골라 잠깐씩 산책하자. 무리하면 산후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니 운동 시간은 짧게, 땀이 많이 나지 않고 힘들지 않은 정도로만 한다. 

 

Q​ 좌욕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YES​ 자연분만 후 회음부에 물이 닿으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오해. 좌욕을 꾸준히 할수록 회음부 회복이 빠르다. 특히 대소변이나 출혈 등으로 회음부가 오염되기 쉬우므로 좌욕을 통해 청결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좌욕은 오로 배출을 촉진하고 절개 부위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보통 분만 12시간 이후부터 좌욕을 해도 되는데 산후 2~3일까지는 오로의 양이 많고 회음부 통증이 심하므로 하루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이후 오로가 점점 줄어들어 3주 후에는 거의 없어지니 이 시기까지 미지근한 물로 하루 1~2회 좌욕을 하고 물기를 완전히 말린다.

 

Q​ 두꺼운 옷과 수면양말이 기본이다?

NO 아이를 낳은 뒤에는 뜨거운 데서 땀을 뻘뻘 흘려야 한다고 말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실제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여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땀을 내기 위해 억지로 옷을 껴입고 방 안 온도를 높이면 땀띠가 생기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아 회음부나 수술 상처가 덧날 수 있다. 그러니 두꺼운 옷 대신 얇고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옷을 입을 것. 냉방기를 가동할 경우에는 피부에 찬 바람이 닿지 않도록 긴 소매 옷을 입고, 손목과 발목 등도 냉기에 노출되지 않게 잘 막는다. 수면양말까지는 아니더라도 발이 따뜻해야 혈액순환이 잘되니 목이 긴 면양말도 챙겨 신는다. 

TIP  모유수유 할 때 땀이 많이 난다면?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모유수유 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수유하기 전 미리 방을 시원하게 해 두거나 수유할 때는 잠시 냉방기를 꺼둔다. 또는 바람이 나오는 부분을 벽이나 천장 쪽을 향하게 해 찬 바람을 직접 쐬지 않게 한다. 아이와 맞닿는 피부 면적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산모의 팔에 얇은 면 타월이나 가제 손수건을 둘러 아이와 살이 접촉되는 부위를 줄일 것. 또는 쿨팩이나 찬 물수건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다만 쿨팩은 너무 차가우면 산모 피부에 자극이 되니 얇은 수건으로 감싼 뒤 사용한다. 모유수유 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편안하게 쉬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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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동네형님에 의해 2016-09-26 20:38:51 출산 이야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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