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대에서 힘주는 요령 우선 등과 허리, 엉덩이를 분만대 바닥에 딱 붙인다. 등과 엉덩이 사이가 뜨면 제대로 힘을 줄 수가 없기 때문. 등을 둥글게 하는 느낌으로 분만대에 등을 착 붙이고 눕는 것이 포인트다. 턱은 당겨서 배꼽 쪽을 바라본다. 다리는 무릎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는 느낌으로 되도록 넓게 벌리는데, 허벅지를 안으로 모으면 배에 제대로 힘이 가해지지 않고 산도도 좁아진다. 이 상태에서 자궁 수축에 맞춰 호흡을 멈추고 항문 쪽으로 약 10초간 힘을 준다. 숨을 참을 때 입을 다물고 ‘읍하’ 하면서 얼굴이 아닌 항문에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진통의 흐름이 멈추지 않게 계속해서 심호흡을 한다. 한편 자궁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힘을 주면 오히려 난산이 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초반부터 너무 힘을 주면 아기 머리가 갑자기 내려오면서 자궁경관이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진짜 힘을 주어야 할 분만의 막바지에 오히려 기운이 빠져 힘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내게 맞는 분만법은? 분만법은 임신 38~42주에 미리 정해두어 준비된 자세로 출산에 임하는 것이 좋다. 분만법을 택할 때는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 상태와 주변 여건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담 후 임신부 스스로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족분만_ 분만실에 남편과 가족이 모두 들어와 출산을 지켜보는 분만법이다. 임산부가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생명의 탄생과 그 고통도 같이 경험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라마즈분만_ 호흡법, 연상법, 이완법으로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정해진 호흡을 통해 진통의 강도를 줄여 진행을 빠르게 유도할 수 있다. 남편이 분만에 참여할 수 있어 임신부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소프롤로지분만_ 임신과 출산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정신 훈련을 통해 통증을 줄이는 분만법으로 연상 훈련, 산전 체조, 복식호흡을 병행한다. 4주 정도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매일 연습해야 성공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
수중분만_ 37℃ 정도의 따뜻한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수중분만은 물속에서 모든 조직이 이완되기 때문에 분만 통증이 줄어들고 진통 시간도 단축된다. 또한 회음부의 탄력이 높아져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고도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임신부와 아기가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것, 태아의 심장박동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수 없다는 것 등이 단점이다.
르봐이예분만_ 아기의 입장을 생각해 스트레스 없는 분만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아기 중심 분만법. 출산 시 엄마 배 속과 비슷한 환경인 약간 어둡고 따뜻한 방에서 조용히 아기를 받는 등 아기의 시각, 청각, 촉각, 감정을 존중해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네분만_ 그네 위에서 앉은 자세로 분만하기 때문에 산모의 자세가 중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분만을 촉진할 수 있다. 또 흔들거리는 과정에서 통증이 줄어들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무통분만도 초기 진통은 겪는다 무통분만은 척추의 신경 통로를 차단시키는 경막외마취를 이용해 분만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여성병원 이승철 원장은 “이를 통해 분만 시 통증을 80%까지 줄일 수 있는데, 통증을 한결 감소시켜 통증으로 인한 임신부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또한 마취를 하면 신경만 마취되고 운동 능력과 의식은 정상이어서 출산하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힘을 줄 때 지장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초산부는 자궁구가 5~6㎝, 경산부는 3~4㎝ 정도 열렸을 때 한두 시간 간격으로 경막외강 내에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하고 마취제를 주사한다. 이보다 빨리 할 경우 자궁 수축이 억제돼 자궁문이 제대로 안 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 진통은 일반 임신부와 마찬가지로 다 겪는다. 부작용으로 신경마비, 저혈압 등이 생길 수 있고,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허리 손상 등 척추에 이상이 있는 임신부는 하지 못하는 수도 있으니 반드시 충분한 상담 후에 결정한다. 조산 징후, 빨리 알아채고 즉시 병원으로 여러 가지 이유로 아기가 37주 이전에 일찍 분만이 되면 아기는 물론 산모까지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신체의 모든 기능이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출생아의 주기 수나 체중에 따라 집중치료실(인큐베이터)에서 키워지는 등 전문적인 치료를 요한다. 따라서 조산의 징후가 보일 때는 재빨리 병원을 찾아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조산의 징후는 아랫배가 뭉치고 단단해지는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 생리통과 비슷한 복통, 하부 요통이 있는 경우, 혈액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질의 분비물이 많이 증가하는 경우, 자궁구가 벌어지는 느낌이 드는 경우, 양수가 나오는 경우 등이다. 따라서 이런 신호가 있을 때는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승철 원장은 조산의 기미가 있어 병원을 찾을 때 이루어지는 처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의사는 내진과 초음파검사 등으로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해 짧아지고 있는지, 자궁경부가 열리고 있는지를 검사합니다. 또 태아 검사 장치를 이용해 조산의 진행 여부를 확인합니다. 체크 결과에 따라 임신부의 조기 진통을 막기 위해 자궁수축억제제와 안정, 수분 공급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지만, 임신부의 건강이 위태로운 경우 인공적으로 조산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Tip 쌍둥이도 자연분만이 가능할까? 태아가 둘 이상이면 태반이 자궁문을 지나치게 압박해 조산의 위험이 있다. 또 임신 중 고혈압, 당뇨병, 임신중독증 등으로 난산을 겪기 쉽고, 출산 시간도 1.5배 정도 긴 것이 보통이다. 이 때문에 많은 병원에서 쌍둥이 분만 시 태아와 임신부의 안전을 고려해 제왕절개수술을 실시한다. 하지만 두 태아의 머리가 모두 아래를 향하고 골반 밑으로 내려와 있으면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첫째 아이를 분만한 후 둘째 아이의 위치가 첫째 아이에 의해 바뀌거나, 첫째 아이가 나온 후 15분이 지나도 둘째 아이가 나올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둘째 아이를 제왕절개수술로 분만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