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만 기다려지는 출산일 무슨 일이 벌어질까
10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 자란 새 생명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은 경이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의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산모는 매우 초조하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야 한다. 특히 4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이 넘는 진통 과정은 산모들을 극심한 불안 속으로 몰아넣는다. 꼬박 하루를 진통하다가 결국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말았다는 누군가의 출산 경험담은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순산을 경험한 선배 엄마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충고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두려워하기보다는 부딪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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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진통’과 ‘힘주기’로 출산을 완성 자궁이 열리기 시작하는 분만 1기_ 진통이 시작되어 자궁구가 열리더라도 아주 조금씩밖에 열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1㎝ 남짓 열린 상태에서 조금씩 더 열리다가 마침내 아기의 신체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인 머리가 나올 수 있도록 10㎝까지 열린다. 그 과정은 잠재기, 진행기, 이행기 등 3단계로 나뉘는데, 이 모든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초산부의 경우 무려 10~12시간이나 된다. 물론 임신부에 따라 24시간, 혹은 이틀이 소요되기도 한다. 먼저 자궁구가 3㎝ 정도 열리는 단계를 ‘잠재기’라고 하는데, 소요 시간은 8~9시간이다. 진통은 5분마다 30~45초간 온다. 다음으로는 자궁구가 3~8㎝ 열리는 단계, 즉 ‘진행기’다. 소요 시간은 3~4시간 정도로, 3분마다 1분 남짓 통증이 온다. 진통이 잦아지고 시간도 길어지는 셈이다. 진통이 올 때 산모가 힘을 주면 아기가 골반으로 내려오기 힘들고 정작 힘을 써야 할 때는 힘을 소진할 수 있으므로 몸을 최대한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는 자궁구가 8~10㎝까지 완전히 열리는 ‘이행기’인데, 1~2시간이 소요되고 진통은 1~2분마다 1분 30초간 온다. 쉬는 시간보다 진통을 느끼는 시간이 많아지고, 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면서 분만이 시작된다.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는 분만 2기_ 자궁 문이 완전히 열려 아기가 태어나는 시기를 말한다. 보통 초산부는 50~60분, 경산부는 15~30분이 걸린다. 이 시기엔 무통분만을 원하는 산모에 한하여 선택적으로 경막외마취 주사를 시술한다. 보통 자궁구가 5~6㎝ 정도 벌어지면 시행하는데, 하반신의 감각신경만 마취시키므로 대부분의 출산 과정을 지켜볼 수 있고 마지막 힘주기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취제를 투여하기 위해 경막외강까지 관을 삽입하므로 다소 통증이 따르며, 출산 후 배뇨 곤란이나 허리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태반과 부산물 배출하는 분만 3기_ 아기가 완전히 세상으로 나오면 탯줄을 자르고 태반을 꺼낸다. 분만 후 5~10분 정도가 지나면 계속 배가 아파 오면서 태반이 박리된다. 의료진이 배마사지를 해주는데, 이 때가 더 아프다고 말하는 산모도 있다. 태반이 배출된 뒤에는 회음을 봉합하고 자궁수축제를 맞는다. 출혈 확인과 혈압, 맥박, 체온 등을 재어 이상이 없으면 출산이 완료된다. 산모는 입원실로 옮겨져 3~4시간 후 잔뇨 여부를 체크하며, 2~3일 뒤엔 퇴원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