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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면 '손 탄다' vs 안아줄수록 '좋다'

복숭아맘 0 158 0

 

안아주면 '손 탄다'vs 안아줄수록 '좋다'

엄마와 아기 그림

 

아기가 보채거나 떼를 쓸 때 어른들은 ‘손 탄다’며 안아주기를 자제하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많은 육아 전문가들은 스킨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낌없는 사랑을 표현해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많이 안아줘라’ ‘안아주면 손 탄다’는 육아 공방, 아기 발달 전문가에게 그 해답을 들어봤다.

아기가 어떤 상황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출산 후 어른에게 자주 듣는 조언은 아이를 많이 안아주지 말라는 것이다. 아이를 많이 안아주면 시도 때도 없이 보채고 결국 안기는 게 버릇이 돼 엄마가 힘들어진다는 것. 그러나 요즘 엄마들은 스킨십이야말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해 아기가 원할 때마다 안아주려고 한다. 물론 일부 엄마는 안아주면 아기 버릇이 나빠진다며 아기가 울어도 외면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수유할 때도 아기를 바닥에 눕혀놓은 채 젖병만 물리는 경우도 있다.

수많은 엄마들이 해답 찾기에 고심 중인 이 문제에 대해 김수연아기발달연구소 김수연 소장은 “육아법은 기계 작동법처럼 한마디로 표준화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기의 건강 상태, 발달 상태, 기질과 엄마의 정신·신체 등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각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 양육 태도를 기계 작동법처럼 한 가지 원칙으로 대하려는 이 사회의 양육 문화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병이 있어서 괴로운 아기는 더 많이 안아줘야 합니다. 그러나 발달에 문제가 없고 건강한데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기는 계속 안아주면 모든 스트레스 상황을 엄마의 스킨십에 의존해서 해결하려는 성향을 갖게 됩니다. 결국 24개월 이후에는 엄마가 지쳐 육아 스트레스를 겪고, 아이는 엄마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얻기 위해 더 울고 떼를 쓰는 그야말로 엄마와 아이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죠”라며 무조건적인 안아주기는 엄마와 아기를 모두 힘들게 만드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평소 충분히 스킨십을 하고 있다면…
아기가 울 때마다 달려가 안아주는 것만이 아기에게 사랑을 주고 안정감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가 아닌 ‘필요 이상’으로 넘치는 사랑을 주는 것은 아기의 버릇을 나쁘게 만들거나 절제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아기가 넘치는 사랑을 요구할 경우 차라리 울리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소아과 전문의들도 있다.

백일 이전은 괜찮지만 생후 4∼5개월이 넘은 아기는 자신이 울 때마다 엄마가 안아준다는 것을 알고 불편함이 없는데도 떼를 쓰는 경우가 있다. 이에 김수연 소장은 안아주는 것 외에도 부드러운 목소리와 양육자의 얼굴 표정, 장난감, 음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기에게 사랑과 관심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생후 12개월 이전에는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동안에도 스킨십이 충분히 제공되므로 울 때마다 적극적인 스킨십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해서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안아주기보다는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다양하게 주는 것이 좋아요”라며 엄마의 몸을 보호하고 아기가 엄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장난감이나 육아용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따뜻한 스킨십이 제공되지 않은 채 스트레스 상황에서조차 따뜻한 보살핌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 아기의 정서적 불안감이 증가되는 건 당연하다며 평소에 사랑을 표현해주길 강조한다.


월령마다 아기 달래는 방법 따로 있다
신생아 때부터 울 때마다 무조건 안아주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백일 이전 아기의 경우, 아기가 울 때 아기의 양팔을 잡아 몸이 움직이지 않게 도와준다. 이때 엄마의 얼굴을 보여주는 시각 자극과 엄마의 목소리나 장난감 소리 등 청각 자극을 주면 아기 대부분은 울음을 멈춘다. 이 방법을 10∼20초 시도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노리개 젖꼭지를 물리거나 흔들침대에 앉혀본다. 그래도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때 안아준다. 생후 4∼6개월의 아기에게는 엄마의 얼굴을 보여주고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기다리라고 이야기한다. 흔들침대나 보행기 등 육아용품을 이용해서 아이를 달래보는 것도 좋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안아서 젖을 먹이고 재우므로 그것만으로도 스킨십이 충분해 안지 않고도 아기의 울음을 달랠 수 있다면 안아주지 않아도 된다. 아기가 계속 떼를 쓴다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6개월 이후의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면 엄마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으므로 목소리만으로 달래본다. 장난감으로 달래도 울음을 멈추지 않을 때 아기를 안고 밖으로 나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기에게 엄마의 모습과 목소리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려줘 안심시키고 그래도 안 될 때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스킨십을 해야 한다.


안아주는 것보다 감정 조절 능력을 길러주는 게 중요해
생후 12개월 이전은 아기가 양육자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때 스킨십을 많이 사용하는데 스킨십은 사랑이 담긴 말, 애정 어린 피부 터치, 아이와의 눈 맞춤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아기는 엄마에게서 사랑과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아기의 욕구를 충족해주지 못한다면 정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평소 많이 안아주기보다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면 아기가 안정 애착을 가질 수 있다. 아기가 배고플 때, 기저귀가 젖었을 때 등 아기의 요구를 재빨리 알아차리고 바로 들어주도록 한다. 엄마의 이런 반응에 아기는 충족감을 느끼고 정서적 안정감과 함께 충분한 사랑을 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아기가 보내는 신호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안정 애착과 불안정 애착을 결정짓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아기의 기질을 판단해 기질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좋다. 타고난 기질이 독립적인 아기는 많이 안아줘도 의존적이지 않다. 그러나 타고난 기질에 불안도가 높고 혼자 놀지 못하는 등 타인에게 의존적이고 감각적인 자극을 좋아하는 아기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안아주는 등의 적극적인 스킨십을 해줘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아달라고 떼를 쓴다. 이런 아기에게는 스킨십보다는 월령에 맞는 놀이 자극을 주어 아이로 하여금 스트레스 상황에서 다른쪽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기는 다양한 놀이 자극을 통해 정서 안정은 물론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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