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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를 먹이는 엄마의 식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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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지 말고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왕도  

 

흔히 임신중에는 먹고싶은 대로 맘껏 먹어도 되지만 젖을 먹이는 엄마는 가려먹어야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충고한다.지켜야 할 식사 원칙은 있어도 특별히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란 없다는 이야기이다.

 

모유의 중요성은 이제 강조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 되었다. 그런데 정작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무얼 먹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모유가 잘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과학적이거나 체계적인 지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근거 없는 미신이나 민간요법으로 산모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무얼 먹어야 할까?

 

 

영양 균형이 있는 식단이라면모두 OK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딱히 먹어야 할 음식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의 구분이 없다.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과학적인 해답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자면 무엇이든 먹으면 아주 좋다거나 아주 나쁘다는 것은 대개 편견이거나 잘못된 상식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지켜야 할 식사 원칙은 있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물론 건강을 염려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통용할 수 있는 식습관이다.   

 

골고루 먹는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의 식사는 먼저 영양면에서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여러 가지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그러나 단백질 식품, 과일과 야채, 빵 등의 곡물류, 칼슘이 풍부한 식품 등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동안에 넉넉하게 먹을 필요가 있다.

 

질 좋은 단백질 식품을 먹는다 우선 육류, 생선, 간, 콩, 달걀과 같은 질 좋은 단백질 식품을 많이 먹는다. 참치,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산후 비만 방지에 좋고 비타민 D도 풍부해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임산부나 모유를 먹이는 엄마 모두 곡류를 먹을 때에는 되도록 도정률이 높지 않은 ‘전곡’ 상태의 곡식이 좋고 야채와 과일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 대신 과자, 사탕 등과 인스턴트 식품은 되도록 삼가는 게 좋다.    

 

국물 있는 음식이 좋다 또 감자국, 토란국, 곰국 등과 같이 걸쭉한 국물과 미역국을 많이 먹어야 한다. 미역은 국으로 끓여 먹으면 요오드 성분과 무기질을 다량 함유해서 피를 맑게 하고 젖을 잘 나오게 할 뿐 아니라 산후풍을 없애고 부기를 빼는 작용을 해준다. 한방에서는 뜨거운 것을 먹으면 몸이 따뜻한 기운을 얻게 되어 모유 분비가 잘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밖에도 호도, 깨, 꿀, 복숭아, 수세미, 팥 등도 모유 수유는 물론 산후 회복에 도움을 주는 음식물로 알려져 있다.   

 

우유는 개인차가 크다 한편 우유는 다른 어떤 식품보다 영양이 풍부해서 선진국에서는 임신, 수유 기간에 하루 1리터 정도의 우유를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먹거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인의 85퍼센트는 유당 분해 효소가 없어서 소화 불량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개인차가 크다는 점에 유의한다. 우유를 먹을 수 없다면 두유로 대체해도 좋다. 우유를 잘 흡수시킬 수 있는 사람은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을 먹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달거나 색소 등이 들어 있는 제품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화 잘되는 음식을 먹는다 산후에는 대개 위장의 기능이 약해진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이나 섬유질이 많은 것, 단단한 것은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에서 시작하여 점차로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좋다.임신 이후 출산 6개월까지 하루에 필요한 열량은 보통 사람보다 300Kcal가 더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는 생각처럼 많은 양이 아니므로 배고픔을 느낄 때 충분히 먹는 정도면 된다. 많은 산모들이 출산 직후 다이어트를 생각하는데 모유를 먹일 경우 산후 6개월, 먹이지 않을 경우 3개월 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금기 식품의 상당수는 먹어도 되는 것

수유하는 엄마에겐 금기 식품이 많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은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것’을 가장 어려워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금기 식품은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입증된 것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대개 오래 전부터 민간 신앙처럼 지켜온 풍습에 근거한 경우들. 그러나 가능하다면 삼가거나 피하는 것이 좋은 음식은 분명히 있다. 물론 좋지 않다는 것은 무조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며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이것 역시 먹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마음 편히 먹는 것이 좋다.   

 

찬 음식과 고지방 음식은 피한다 한방에서는 성질이 찬 음식과 고지방 음식은 피하라고 권한다. 찬 음식은 몸의 기운을 차갑게 하여 혈액 순환, 소화력을 저하시키고, 생리 기능 전반의 회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헐거워진 치아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과일이나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므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고, 고지방 음식은 젖을 끈끈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기에게 좋지 않다. 또한 육류의 기름기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유선이 막힐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기름을 떼고 살코기 부분을 먹는 게 좋겠다.   

 

자극적인 음식은 약해진 위를 자극한다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산후 약해진 위를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식혜에 들어 있는 엿기름은 젖 말리는 데 쓰이므로 모유를 수유하는 엄마가 먹으면 모유량이 적어질 수도 있다. 또 너무 짠 음식도 혈액 순환의 저하로 유즙 분비를 방해하는 만큼 금하는 것이 좋다. 민간 요법으로 산모에게 좋다고 알려진 호박 중탕이나 가물치탕, 개소주, 흑염소 등도 산모에게 좋은지 나쁜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모유의 분비와는 사실상 관계가 없다.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국립의료원 산부인과 박창서 박사는 ‘모성의 지혜’를 믿으라고 말한다. 이것은 어떤 음식이 좋다, 좋지 않다며 지나치게 따져 먹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입맛이 당기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평소에는 가능하다면 골고루 먹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것. 무엇이든지 감사하는 마음,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담배와 술은 절대로 금물이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면서 담배를 피우는 엄마는 없겠지만 니코틴은 아기에게 아주 해롭다. 니코틴은 젖의 분출을 약화시키며 지방에 녹아들어 젖에 합류한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의 흡연이 아기의 불안, 구토, 빠른 심작 박동을 일으킨 사례는 많이 있다.또 임신과 수유 기간 중에는 절대로 술을 마시면 안 된다. 술은 주성분이 물이기 때문에 90~95%가 바로 모유의 성분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콜라,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성분이 들어가 있는 음료는 하루 두세 잔까지는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겠다.   

 

소량의 진통제 등은 무방하다 약은 종류에 따라 모유로 배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끙끙 앓으면서도 무조건 약을 기피하는 것은 미련한 행동이다. 먹어도 무방한 약이 있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먹는 약이자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에게 종종 필요한 것이 진통제나 지사제 등.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같이 일반적인 두통약은 소량의 경우 모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설사약도 아기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간혹 아트로핀과 같은 성분이 모유로 들어가 해를 끼치는 일이 있으므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고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산모가 특정한 병이 있어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특히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체질적으로 모유량이 적을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를 두 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는 기혈이 부족해서 몸이 허약한 경우이고, 둘째는 신경을 많이 쓰거나 정신적으로 불안해서 ‘간기울결(肝氣鬱結)’이 되는 경우로 곧 간의 기운이 막혔다는 뜻이다. 따라서 엄마가 피곤하거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면 젖이 잘 나오지 않으며 다이어트중이나 흡연, 음주, 그리고 유방에 유선염이 있는 경우도 모유 분비가 원활하지 않다.한편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김상우 교수에 따르면 모유가 잘 나오고 안 나오고는 무엇을 얼마나 잘 먹느냐와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체질적으로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한다. ‘위기(胃氣:위의 기)’가 발달한 사람이라야 모유도 많이 나오고 식사도 잘한다는 것. 그렇다면 위기가 약한 사람은 아예 수유를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아무리 위기가 발달하고 체질적으로 모유량이 많다고 해도 그것이 다 분비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모유를 잘 나오게 하려면 엄마의 식생활, 수면 습관, 스트레스 관리, 휴식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정돈할 필요가 있다고 부언한다. 임신중에 잘 먹고 유방 마사지를 열심히 해주면 자신이 가진 모유량의 100%를 나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아기를 낳을 때 출혈이 심했거나 회복이 더디고, 만성 질환이 앓고 있거나 임신중에 당뇨나 임신중독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었다면 굳이 모유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아기 건강 못지 않게 산모의 건강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이고, 산모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모유도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참고로 한밤중이나 자는 시간, 그리고 피곤할 때 젖을 먹이면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다. 엄마의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도 모유 분비를 촉진시키는 호르몬 분비가 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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