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아이를 위한 그림책
태어날 때부터 게으른 아이는 없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자유롭게 경험하도록 하여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습관을 들이면 게으름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부지런한 생활의 즐거움과 장점을 느끼도록 해주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주니어 김영사
게으른 고양이 뒹굴이가 부지런한 고양이로 변신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린 그림책. 소파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게으름뱅이 뒹굴이는 빈둥거리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일에도 의욕이 없다. 어느 날 벼룩이 몸에 옮기 전까지는 말이다. 따끔따끔하게 깨무는 벼룩을 옮기기 위해 뒹굴이는 밖으로 나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린다. 미용사가 되어 기니피그에게 접근하기도 하고, 개 루디에게 자신은 훌륭한 축구 코치라고 하며 축구를 가르쳐주기도 하며, 여자아이에게 순순히 안기기도 한다. 그 후 뒹굴이는 벼룩이 자신의 몸에서 사라졌음을 깨닫고 매우 기뻐한다. 그러나 그토록 좋아하던 소파로 돌아오지만 예전처럼 편안하지 않다. 벼룩을 쫓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정말 즐거웠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게으름은 나쁜 것이라는 교훈적인 메시지가 아닌, 활동적이며 부지런한 모습으로 사는 것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통해 부지런함의 긍정적인 면을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존 A.로 글·그림/책그릇너무
게으른 나머지 강아지가 산책을 시킬 정도인 토미는 담임선생님이 학생 기록부에 ‘잠자는 것만 빼고는 뭐든지 하기 싫어하는 아이’ 라고 적어둘 정도다. 어느 날 토미는 선생님의 눈을 피하려고 책 속에 코를 파묻다 책 속에 빨려 들어간다.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 토미는 만화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모든 게 거꾸로 되어 있는 나라에 가기도 한다. 또 뱀이 있는 곳에 떨어지는가 하면 외계인을 만나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과연 토미는 책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토미의 상상만으로 이뤄지는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아이 토미>는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한없이 게으른 토미지만, 작은 방 안에서 펼치는 상상 놀이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으뜸이다.
히로노 미즈에 글·그림/푸름이짝짜꿍
주인공 토토는 일어날 시간인데도 졸리다고 일어나지 않고, 장난감 가게에서도 갖고 싶다고 꼼짝하지 않는 게으른 아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힘들다고 꼼짝하지 않는가 하면 심지어 유령이 나타나서 너무 무서운데도 꼼짝하지 않는다. 그러나 함박눈이 쌓여 꼼짝할 수 없게 되자 토토는 힘을 내어 스스로 눈 속에서 빠져나온다. 토토는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데, 이리저리 움직이니 전혀 춥지 않다. 토토는 움직이기 싫어하는 게으른 아이지만, 자신이 힘든 일에 처할 때는 스스로 그 상황을 극복해낸다. 눈 속에서 빠져나오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추위를 떨쳐버리는 토토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의 긍정적인 면을 느낄 수 있다.
라주 글·그림/아이즐북스
우리 몸의 ‘손’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는 <부지런한 손>. 이 그림은 손의 모습과 구조는 물론 여러 가지 역할과 하는 일을 소개한다. 손은 잡고 쥐고, 굴릴 수도 있으며 박수를 치고 악수하는 등 마음을 전하는 일도 할 수 있다. 또 차갑거나 뜨거운 감촉을 느낄 수 있으며 손수건을 뺏거나 손바닥으로 미는 등의 다양한 놀이도 할 수 있다. 따라 해보기, 색칠하기, 꾸미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손이 하는 일을 재미있게 전해주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과학적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신체의 일부분인 손의 다양한 역할을 알게 됨으로써 자신의 손으로 좀 더 부지런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