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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반항을 시작했다-청개구리 행동에 담긴 아이 마음

복숭아맘 0 221 0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엄마의 말끝마다 토를 달고 반항을 한다.

미운 행동만 골라하는 청개구리 같은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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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세 이후, 아이가 반항을 시작한다

대부분 아이는 만 2세가 되면 처음으로 반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발달이 빠르거나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는 생후 18개월쯤 반항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는 발달 과정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아이의 자아가 생겨나면서 ‘독립 선언’을 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지금까지는 엄마의 말을 잘 들었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엄마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이다. 가령, 엄마는 콩이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이의 반항은 난감해하기만 할 문제가 아니라, 한편으로는 축하해줘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두 번째 이유는 ‘욕구불만’이다. 말 그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엄마가 방해했을 때 항의의 표시로 떼를 쓴다.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데 엄마는 아이스크림을 주지 않고 밥을 먹으라고 하니, 자신의 욕구가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아이는 떼를 써서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한다. 그런데 단 한 번이라도 엄마가 떼쓰는 아이에게 어쩔 수 없이 아이스크림을 줬다면 아이는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다시 떼를 쓰고 반항한다.
세 번째 이유는 ‘관심 끌기’다. 대부분 아이가 떼를 쓸 때는 요란스럽지, 조용하게 떼를 쓰지는 않는다. 일단 떼를 쓰기 시작하면 자신을 쳐다보지 않았던 엄마가 자신을 쳐다보고, 동생에 대한 엄마의 관심이 자신에게 이어진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떼를 쓰는 등의 반항적인 행동이 엄마의 관심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깨달아 더더욱 그러한 행동에 의존한다. 비록 엄마한테 야단맞을지언정 그 행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네 번째 이유는 ‘자기주장’이다. 이는 첫 번째 이유인 ‘독립 선언’의 확장이기도 하다. 독립만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견을 강하게 관철시키기 위해서 떼쓰기라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을 쓰는 것이다. 겨우 서너 살 된 아이는 언어 표현이 능숙할 리 없으니, 울고불고 막무가내 식 자기주장을 펼친다. 결국 언어 능력이 부족한 것과도 연관 있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반항’을 보일 때 우선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야

반항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행동은 무작정 떼쓰기다. 떼쓰기의 심한 형태는 분노발작(Temper tantrum)으로, 바닥에 드러누워 목이 터져라 울며 사지를 비틀거나 온몸을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 밖에도 부모 노려보기, 쳐다보지 않기, 직접적으로 화를 내기, 물건 집어 던지거나 파괴하기, 다른 사람 때리기, 말대꾸를 하거나 아예 말대답을 하지 않기, 스스로 숨을 쉬지 않기, 머리 박기 등 매우 다양하다.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일 때 부모는 천사 같던 아이의 변화에 놀라거나 불안해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혹시 아이를 잘못 키운 것인가’ 죄책감이 든다. 또한 이 시기를 잘 넘기고, 아이를 더욱 올바르게 잘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결국 엄마의 불안 성향의 정도나 성격적 차이에 의해 각자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 아이만 유독 그런 것이 아니라 커나가면서 발달적으로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 즉 일시적 현상이라는 사실을 염두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물론 아이의 반항적 행동에 현명하게 대처해야겠지만, 이 또한 엄마의 정서적 안정과 유연함으로부터 비롯되는 만큼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훈육, 일관된 원칙으로 대응하라

가장 기본 노하우는 ‘일관적인 대응’이다. 엄마의 감정 상태나 상황에 따라서 아이의 떼쓰기를 어느 때는 받아주고, 어느 때는 단호하게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무시하기로 결정했으면 끝까지 관철시켜야 한다. 단, 모든 떼쓰기에 똑같은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파란색 신발이 아니라 분홍색 신발을 신겠다고 떼쓰는 아이라면 굳이 아이의 요구를 꺾을 필요 없이 들어주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떼쓰기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남의 집에서 친구의 장난감을 가져가겠다고 떼쓰는 아이에게는 끝까지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감정적으로 흥분해 아이를 때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감정이 억제되지 않을 때는 훈육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낫다. 또한 아이에게 “엄마가 이제부터 너를 안 키울 거야” “집에서 내쫓을 거야” 같은 위협적인 말 역시 아이의 분리불안(엄마와 떨어질 때 다시 만나지 못할까봐 불안해함)이나 유기불안(엄마가 자신을 버릴까봐 불안해함)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정도가 너무 심하다면 나중에 ‘반항장애’ 의심

아이에 따라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과도하게 반항하고 거부한다. 대개 만 3세 이후에 과도한 반항을 보이는데, 심한 경우 반항장애로 이어져 집이나 교육기관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반항장애를 정확히 말하면 ‘적대적 반항장애’라 한다.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될 만큼 말을 안 듣고, 고집스럽고, 적대적인 반항 행동을 한다. 특히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적대적 행동을 하는 게 특징이다. 어른과 자주 다투고, 어른의 요구를 거부하는 행동으로 부모·교사와 갈등을 빚는다. 또 아이에 따라서는 가볍게 신체적 공격을 하거나 욕설을 한다. 그러나 대개는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반사회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은 하진 않는다.
반항장애는 빠르면 만 3세, 보통 6~8세 이전에 시작돼 사춘기 이전까지 지속된다. 성별로 보면 4:1 정도로 남자아이의 비율이 높지만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남녀가 비슷해진다. 한편, 반항장애는 합병증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아이의 반항을 더욱 심하게 만들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품행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항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정신(또는 심리)치료, 인지치료, 행동치료, 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약물치료, 가족치료, 부모 교육 등이 있다.

SELF CHECK
우리 아이, 반항장애의 조짐?

아이의 반항이 정상인지, 병적인지 구별해야 부모가 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 아이가 요즘 들어 부쩍 엄마에게 대들고 말을 안 듣는다면 아이의 언행을 체크해보자. 아래의 체크 표는 반항장애를 진단하는 기준이다. 8개의 항목 중 4개 이상의 항목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반항장애로 진단한다.

□ 버럭 화를 자주 낸다.
□ 어른과 말다툼을 자주 한다.
□ 어른의 요구나 규칙에 따르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거절한다.
□ 고의적으로 다른 사람이 화낼 일을 한다.
□ 자신의 실수나 나쁜 행동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 다른 사람에 의해 쉽게 기분이 상하고 짜증을 낸다.
□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분노와 공격성을 표현한다.
□ 다른 사람에게 불만을 품고 복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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